The Scent of a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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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티비를 켜니 마침 여인의 향기가 시작하고 있었다. 예전에 본 영화지만 뭔가 내가 끌어당겼다는 확신이 들어서 보았는데,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진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알파치노가 연기한 주인공 슬레이드 데령에게 강한 공감을 느꼈다.

강해보이고 고집불통에 소리만 지르고 주위를 불쾌하게 만드는 그의 행동은 사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살고있는 그의 연약하고 섬세한 모습의 외로움이 스스로를 더더욱 어둠으로 몰아넣는 자기파괴적인 행동이자 도움을 요청하는
구조 신호였던 것이다. 그런 외면에 감춰진 그의 내면은 여자를 사랑하고 그녀들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고 탱고와 페라리를 사랑하는, 삶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는 자살을 하려고 뉴욕에 왔다. 그러나 그는 찰리와 함께한 뉴욕에서 삶에 대한 맹렬한 열정을 깨닫게 된다. 그가 레스토랑에서 아름다운 여자와 탱고를 추는 유명한 장면에서 그의 삶에 대한 강렬한 열정, 섬세함이 모두 그의 두 눈에 번뜩이며 살아서 꿈틀댔다.
(알 파치노는 정말 정말 훌륭한 배우라는걸 매번 실감한다.)

그리고 그가 자살하려고 할때 곁에있던 찰리 심즈의 말에 감명을 받았다.

알파치노가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 하나라도 이유를 대보라고 하자 찰리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소리친다. 하나는 탱고를 정말 아름답게 잘춰서이고 둘은 그렇게 좋아하는 페라리를 아주 잘 몰아서.

찰리의 이러한 말에 대령은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열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어느 여인이 뿌리는 향기로운 향수처럼, 혹은 비누처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소모적인 것이라도 그것은 언제나 그를 자극하고 본능을 일깨우며 살아있다고 느끼게하는 아름다운 삶의 향 그자체 였을지도.

그가 레스토랑에서 탱고를 추기전에 탱고를 배워본적 없어 겁내는 여자에게 말한다. 탱고는 추다가 실수를 하고,스텝이 엉키게 되면 그때 비로소 진짜 탱고 속으로 들어온것이라 말한다.

당신이 실수를 하게되었을때, 모든게 엉키고 제멋대로 일때, 그것 자체가 아름다운 탱고다. 다듬으려 하지도 두려워 하지도 포기 하지도 말고 그냥 선율속에 몸을 맞겨. 그럼 탱고가 완성되고 곡이 끝났을때 웃을수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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