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Genius

perfume genius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 공연을 보기전 mike는 아픔을 다 이겨내고 노래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공연내내 그의 얼굴과 목소리는 눈물을 억누르고 있는것처럼 보이더라. 가녀린 멜로디는,비트 하나라도 들어가면 모든게 다 부서질듯 했지만 그는 용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고, 가장 아픈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건반위의 손가락은 그 어느것보다 단단하게 느껴졌어.그의 아픔의 파편 조각들에 찔려 이미 아문 나의 파편 조각들이 낸 상처의 기억이 조금 느껴졌지만, 그다지 슬픈것은 아니였어. 왜냐면 마치 내가 많은걸 이겨내고 성장했을때 먼지쌓인 다락방에서 나의 과거가 다 들어있는 오래된 상자를 발견해서 여는 기분이 였어. 이제는 담담하게 볼수있게됐지. 마이크는 험한 들판에서 이제 막 꽃을 피운 꽃 같아.근데 이건 단지 내 느낌일 뿐이고, 그가 얼마나 많은 꽃을 꺾고, 짓밟고, 짓밟히고, 또 다시 꽃 피우게 된건지 나는 알 수 없지.

다만 그의 아픔이 녹아있는 음악을 나의 아픔에 투영시켜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는것. 그 누구도 개인의 아픔을 완벽히 알고 그 깊이를 가늠할순 없지만, 옆에 있어줄순 있고, 어떤것이라도 이해해줄순 있다는 것. 나에게 그의 음악이 그렇게 들렸다. 하나의 음악이지만,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 자기자신만의 향수가 되어, 그 어느것과도 같지 않은 스토리들이 코끝에서 맴돌았다.

공연은 매우 소박했어. 아주 사랑스러웠지. 정지된 도시속의 사람들. 그다지 세련되지 않지만 언제나 거기 있을것같은 느낌의 클럽 속 에너지가 참 좋았어. 대형공연말고 오랫만에 이런 소박하고 (가격도!) 질좋은 공연 보다니! 공연 바로 전날에 트윗을 보다가 뭔가 확 끌렸고, 예매도 그날 까지라 음악만 듣고 정말 아름다워서 예매를 하게 됐고, 친구한테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 whatever will be. 공연이 끝나고 화장실 앞에서 만난 그에게 공연이 정말아름다웠다고 하자, 정말 천사처럼 웃었다. 참 다정한 사람인것 같았어. 그 후로 한참동안 온갖 감정들과 이야기들이 나를 지나가고 있어 거의 대부분 침묵을 했어. 내겐 그동안 얼마나 많은 꽃들이 지고 짓밟히고, 짓밟고 또 다시 만개했을까? 그 에너지들은 다 어디서 온것일까. 나는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더 잘해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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